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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공연예술 장르 중 가장 상업적이다. 문화 산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연간 150편이 무대에 올라가는 뮤지컬계에서는 아직까지 비평이 중심이다.
중앙선데이 정치부 최민우 기자가 펴낸‘뮤지컬 사회학: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시선’은 뮤지컬 작품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최 기자는 중앙일보 문화부에서 지난 9년간 뮤지컬을 담당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더 뮤지컬 어워즈’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뮤지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보고 느낀 시장, 작품, 산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특히 해외와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을 짚는다.
주연 배우를 여러 명이 번갈아 맡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손해를 보고 나가는 부분에 대해 차진 설명을 더한다.
최 기자는“지금껏‘텍스트주의’에만 함몰됐던 한국 뮤지컬계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논의의 외연을 넓혀주는 계기가 된다면 난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이 정도의 시장 규모라면, 해마다 150여편의 신작 뮤지컬이 쏟아지는 상황이라면, 작품 내용만 얘기하지 않고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 따져볼 때가 됐다”고 짚는다.
공연계에서‘까칠한 기자’로 소문 난 그가 배우와 작품에 애정이 깊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색다르다.
319쪽, 1만4000원, 이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