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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전립선 비대증’ 겨울철 발생 늘어..
사회

‘전립선 비대증’ 겨울철 발생 늘어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11 19:13 수정 2015.02.11 19:13

 
 중년 이상 남성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전립선 비대증'이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기과 이경섭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각급 병원의 5년간(2004∼2008년) 전립선 비대증 전체 치료 건수(12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동절기에 병원을 방문한 횟수가 따뜻한 하절기보다 1.2배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병원 방문 건수는 가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정점을 찍는 양상을 해마다 반복했다.
겨울엔 섭취한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적어 소변량이 늘어난다. 때문에 수은주가 떨어지면 야간뇨(夜間尿), 빈뇨(頻尿, 잔뇨감(殘尿感) 등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들이 악화되기 쉽다.
또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요폐(尿閉), 즉 급성 요저류가 생길 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이 교수는 "겨울에서 봄까지 몸에 한기(寒氣)가 들면 요폐가 생길 수 있다"며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소변량을 늘리는 맥주 등 술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커피·탄산음료 등 이뇨(利尿)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자제하고 저녁식사 후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건수도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 비대로 인한 병원 방문 건수가 2008년엔 305만여 건으로 2004년(182만여 건)에 비해 1.7배 뛰었다.
치료 일수(日數)도 5년 새 2 배 가까이 길어졌다. 2004년엔 전체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총 치료일수가 346만여 일이었는데 2008년엔 659만여 일로 늘어났다.
이 교수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일반에 널리 홍보된 것이 병원 방문 횟수가 급증한 최대 요인으로 짐작되고 스트레스·노인 인구·서구식 식습관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엔 전립선 비대증이 있어도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입원·수술 치료를 주로 했는데 최근엔 효과적인 약들이 나오면서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치료 받는 일수가 증가한 것은 전립선 비대증의 주된 치료법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국내 남성의 15∼2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자다가 요의가 느껴져 한번 이상 잠을 깨는 야간뇨가 잦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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