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개각-청와대 개편 맞물려 주목
권영세 주중대사가 국내에 복귀할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청와대 비서실장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2013년 5월부터 주중대사로 활동해온 권 대사는 후임 인사에게 직위를 넘기고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권 대사의 국내 복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후 단행키로 한 개각 및 청와대 개편과 시기와 맞물려 주목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권 대사가 오래 전부터 차기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김기춘 실장의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권 대사는 김 실장처럼 검사 출신인데다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인사라는 점에서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꼽혀 왔다.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권 대사는 2002년 8월 한나라당 후보로 재보선(서울 영등포을)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소장파 주역으로 활약하던 권 대사는 2012년 4·11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공천을 주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신경민 후보에게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는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실무의 핵심인 종합상활실장으로 '박근혜 캠프'에 전격 합류,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를 하면서 친박계(親박근혜계)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 요구 수용에 방점을 찍어 비서실장을 교체한다면 권 대사의 기용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실장'으로 불려 온 김 실장과 비슷한 스타일의 인물보다 실무적 감각이 풍부한 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쇄신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이완구·최경환·황우여 등 친박계 트로이카로 내각 장악력을 높인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당정청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친박계 핵심인사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권 대사가 통일부 장관 후보로 기용될 가능성도 크다. 분단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한반도 통일의 전기를 마련할 통일정책의 추진이 필요한 만큼 무게감 있는 친박계 인사의 기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에서 대사로 활동하면서 한·중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통일부 장관 기용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이 밖에 권 대사가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권 대사 외에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김 실장의 고교 후배인 김병호 언론재단 이사장과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그룹 '7인회' 멤버인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및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