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봉하마을‘盧묘역 참배’…문재인, ‘호남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2월 임시 국회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아특법)' 통과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민주 열사를 참배하고 있다
여야 대표가 14일 '이완구 인준'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각각 봉하마을과 호남을 찾아 참배 행보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과 너럭바위를 차례로 찾아 묵념한 뒤 추모관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품 등을 둘러봤다.
집권 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는 것은 2011년 5월 당시 한나라당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이 참배한 것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의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새정치연합 문 대표가 앞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은 여야 화합과 통합의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망국병인 지역주위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방명록에 적은대로 노 전 대통령께 존경을 표한다. 비판을 참 많이했던 사람으로 후회하는 마음이 상당히 있다"고 돌아보면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계기로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소신으로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월1일 신년을 맞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권 여사의 일정상 만남을 이루진 못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이군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김학용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 박민식·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지방행보로 광주·전남을 방문한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비슷한 시각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을 추모했다.
문 대표가 첫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한 이유는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호남에 지지기반을 둔 박지원 의원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만큼 '호남 민심 달래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광주정신으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적은 뒤 "우리 광주에서 광주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위해 이렇게 광주에 왔고 5·18묘역을 방문했다"며 "우리 당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것에서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정신은 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정신을 받드는 것부터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세우겠다. 광주 시민도 지켜봐주고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 당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들 때문에 속도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이제 그런 것을 다 씻어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먼저 이낙연 전남지사와 환담하고 진도에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도보행진단'을 만나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1년이 다 돼가는데 진상규명 착수도 못한 상황에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기존의 세월호 관련 대책위를 새로 재구성해 세월호특별조사위 문제나 인양문제, 가족 지원 및 배·보상 문제 등 대책을 종합적으로 세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