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녹아들지 못하는 이질감이
60년대 돌아온 21세기의 나라
섬뜩함에 곳곳에 끈적이고
어디선가 북소리 울어
육사의 광야가 거침없는 곳
조선족의 한 서린 기림성 자치구에
만리장성 끝자락 해란강의 길 열며
후다닥 일어서는
12억이 하나 된 거대한 용틀임이
승천을 준비하며 꿈틀거리는 대지
나는 오늘 보았다
누르하치의 음흉한 웃음을
천년을 숨겨 온 중화인의 음모 속에
곡괭이에 컴퓨터 칩을 장착하고
달려드는 무서운 대륙을
말발굽 올리며 작은 홍위병들이
붉은 깃발 흔들며 무섭게 달려가고
광개토대왕의 넓은 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