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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젠 참배 정치...!..
사회

이젠 참배 정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16 16:34 수정 2015.02.16 16:34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방명록에 기록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사진)는 지난 14일 경남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밝혔다. 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2011년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 이후 두 번째인 것이다. 분향을 마친 후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많이 비판해서 후회하고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전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는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 정신으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남겼다고 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을 지지했던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9일 취임 첫 행보로 야당 대표로선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고 하는데, 그는 “국민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참배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여야 대표의 잇따른 참배 행보는 표면적으로는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참배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 배경에는 정치적 의미도 관찰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전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도 국민통합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대권 레이스의 조기 점화라는 해석이 여론전 성격이 있다. 참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반대편까지 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진보·보수의 극단적 대결과 소득·교육 양극화 심화 등 한국 사회 현실에서 두 대표의 ‘참배 정치’는 다음 대선에서 통합이 화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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