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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5월의 시 … 그렇게 속삭이다가..
사회

5월의 시 … 그렇게 속삭이다가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26 21:55 수정 2014.05.26 21:55

▲     © 운영자
그렇게 속삭이다가            - 이성복  -
 
저 빗물 따라 흘러가 봤으면
빗방울에 젖은 작은 벚꽃 잎이
 그렇게 속삭이다가,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엉겨 붙고 말았다 시멘트
보도 블록에 연한 생채기가 났다
그렇게 작은 벚꽃 잎 때문에 시멘트
보도블록이 아플 줄 알게 되었다
저 빗물 따라 흘러 가봤으면
  비 그치고 햇빛 날 때까지 작은
 벚꽃 잎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운 상처를 알게 된 보도 블록에서
낮은 신음소리 새어나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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