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탈모 개선에 효소식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상모 교수팀은 40∼60대 중년 여성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효소식품을 섭취한 군의 머리카락 수가 평균 11.2%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군엔 효소식품(하루 6g, 아침·저녁에 각각 3g씩), 대조군엔 한천가루(일종의 플라시보)를 제공해 12주를 관찰했다.
효소식품은 곡류·채소·과일·해조류 중에서 영양이 우수하고 유용성이 인정된 식물 원료에 효모·유산균·국균 등 미생물을 가해 발효시킨 뒤 먹기 적당하도록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실험에선 현미를 주원료로 한 복합곡류효소(60% 이상)와 프락토올리고당, 난(難)소화성덱스트린(38% 이상) 등이 함유된 가루 형태의 제품을 제공했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효모식품을 섭취한지 12주 뒤 모낭 1개당 머리카락의 수는 7.7% 늘고 모발의 아미노산 함량도 5.4% 증가했다.
모발 성분의 80∼90%는 불용성(不溶性)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keratin)으로 이들 모발 단백질은 18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또 효소식품 섭취 뒤 모발의 굵기는 10.1% 굵어지고, 인장 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대한 저항성)는 4.1% 강해졌다.
이번 연구를 공동 수행한 서울 정화예술대학 미용예술과 황지영 교수는 "전반적으로 효소식품 섭취 뒤엔 두피 건강이 평균 8.5% 개선된 데 반해 대조그룹에선 오히려 4.3% 악화됐다"며 "효소식품 섭취로 소화와 영양상태가 좋아져 두피가 정상화되고 건강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효소식품 섭취 뒤 두피의 유분·각질·미생물의 양 등이 감소하면서 두피 건강이 개선돼 모발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황 교수는 "중년 여성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서 위와 장에서 소화효소의 활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두피에 전달되는 각종 영양소의 양이 감소한다"며 "평소 식사를 통해 섭취한 영양소들이 몸 안에서 잘 소화·흡수되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되도록 덜 받는 것이 두피 건강에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