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 선발출전…경기는 2-2 무승부
독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3·레버쿠젠)과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그라운드에서 우정을 나눴다.
두 선수는 2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과 지동원이 같은 경기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14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월 들어 기회가 부쩍 늘어난 지동원 역시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금 더 빛난 쪽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요십 드르미치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드르미치는 최초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튀어나오자 재차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1분에는 다시 한 번 카림 벨라라비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벨라라비의 슈팅이 선방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직접 골문까지 겨냥했다. 전반 31분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 마르빈 히츠가 골문을 비운 틈을 노려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를 노렸다. 그러나 수비수의 몸을 날리는 헤딩으로 리그 9호골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로베르토 힐버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원톱의 중책을 맡은 지동원은 레버쿠젠 수비수들을 상대로 애를 먹었다. 전반 내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지동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지동원을 대신해 출전한 카이우비가 후반 14분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는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1-1로 맞선 후반 39분 스테판 레이나르츠의 골로 2-1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 히츠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해 승점 1점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히츠는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했다가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레버쿠젠은 8승9무5패(승점 33)로 6위를 유지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1승2무9패(승점 35)로 레버쿠젠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진수(23)가 풀타임을 뛴 호펜하임은 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입지를 굳힌 김진수는 이날도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마인츠의 구자철(26)은 프랑크푸르트전에 후반 33분 교체로 투입돼 15분 가량 활약했다. 교체 명단에 포함된 박주호(28)는 출전하지 못했다.
마인츠는 프랑크푸르트를 3-1로 제압, 5승10무7패(승점 25)로 강등권에서 달아났다.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내리 3골을 몰아넣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