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동분향소 조문…행정력 총동원 해결
22일 오후 경기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유가족과 면담을 갖던 중 조속한 인양을 호소하며 무릎 꿇은 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선체 인양 요구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여러가지로 보겠다"고 말했다.
한 유가족은 "최소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 총리가 힘써서 제발 배를 좀 올려 달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내 자식 머리카락 하나라도 찾고 싶은 것이다. 배 사진을 보면 부유물이 1~2m 쌓여있는데 내 새끼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 총리는 "가슴이 미어진다. 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전 원내대표 때부터 여러분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 무엇이든 총동원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진행상황을 공식적으로 보고받지 못했지만 내일부터 첫 보고를 받고 업무가 시작된다"며 "공식 보고를 받고 나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여러분들 마음과 제 마음이 조금의 오차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인천 남동국가산단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그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공장용지 1평의 가격을 묻고 "세계에서 1평에 600만원을 주고 공장을 짓는 나라가 있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총리는 "(충남)도지사 시절 50억 달러 외자유치를 했는데 가장 걸림돌이 이 것이었다"며 "충남은 한 50만원 정도 하니까 대충 들어오는데 600만원이면 외국 기업은 절대 안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안산, 당진-평택 등은 도가 다르다는 것 만으로 땅값이 2배 가량 차이난다"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개혁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은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가 너무 심하다"며 "이 규제를 해소해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건의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경제자유구역 관련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은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외국인들이 오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규제 문제는 맘 먹고 한번 보자"며 "올라가면 장관 말씀대로 패러다임을 바꿔보는 쪽으로 연구해보겠다. (중소기업)청장도 중소기업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실무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