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이 시기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데다 불경기에 스스로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진동 방식으로 세안을 돕는 '클렌징 기기'가 인기다.
25일 온라인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겨울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3, 24일 클렌징 제품의 평균 매출은 전주 대비 56.1% 급증했다. 황사가 오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클렌징 제품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셈이다.
인기를 끄는 종류는 클렌징 기기다. 모공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진동 형식의 기계로 꼼꼼한 세안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40% 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의 클렌징 디바이스 브랜드 '클라리소닉'은 출시 1년 만에 매출이 220% 올랐다. 2013년 6월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매장 1개로 시작해 단일 클렌징 디바이스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6개 매장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은 지난 8월 론칭했다. 가장 먼저 진동 클렌저 제품인 '메이크온클렌징인핸서'를 선보여 두 달 만에 하반기 판매 예정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브랜드매니저 남혜성 팀장은 "4년 전만해도 4월께 황사대응만이 주요 클렌징 이슈였지만 요즘은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일년 내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며 "손 세안만으로는 외부 공해물질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어 클렌징 기기 인기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저렴한 클렌징 기기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니모리의 '돌풍 포어 프레쉬 진동 클렌저'는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요우커의 인기로 매출이 상승 중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중국 유력 잡지에 펑리위안 여사의 쇼핑목록으로 소개되며 국내외에 큰 인기를 끌었다. 전월 대비 매출액이 100% 가까이 오르고 명동, 강남 등 관광객 유입이 많은 상권 중심으로 9월에만 1만개 이상 팔렸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황사철인 3, 4월마다 판매율이 평균 20~30% 증가한다"며 "불경기에 값싼 가격으로 피부를 보호하려는 셀프케어족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클렌슈어는 지난해 10월 올리브영에 정식 입점한 뷰티디바이스 브랜드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올리브영 내 클렌징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전체 매출 1위까지 성과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클렌징 기기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기대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SNS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판매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