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높아지는 친박산성"국민들 허탈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최근 부분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 대해 "대통령은 쇄신 대신 '측근'을, 소통 대신 '불통'을, 국민행복 대신 '권력옹위'를 선택했다"며 "국민은 점점 높아지는 '친박산성'에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인사 어디서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두 국민 정치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을 각하라 부르는 총리를 필두로 한 '친위·호위 내각'에 이어 현직 국정원장으로 돌려막은 '원조 친박 비서실장', 삼권분립 헌법정신마저 훼손한 '강경 친박 정무특보'로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파동 이후 거세진 인적 쇄신 요구에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1997년 대선 북풍공작 연루 의혹과 2002년 대선 차떼기 전력의 소유자다. 대통령의 법과 원칙은 정치적 반대자를 향한 창에 불과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친박산성을 쌓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최근 개각에 더해, 음지를 지향한다는 현직 국정원장을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로 불러들인 이유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해석할 도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서 원내대변인은 "내각도 친박, 청와대도 친박, 별도로 꾸린 특보단도 친박, 온통 친박산성에 둘러싸여 계시면 국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가 없다"며 "그동안 민심을 못 듣고 계신 줄 알았는데 아예 안 듣겠다는 인사개편"이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에 대해서는 "국정원 개혁 약속은 허언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념편향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 내정자가 각종 칼럼을 통해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은 불가능하다", "(국정원 개혁 요구는) 백해무익한 자해행위", "(햇볕정책은) 북한의 적화책동을 돕는 이적행위",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은 마땅히 한국판 시오니즘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쯤 되면 이 내정자는 국정원 개혁의 수장은커녕 후퇴의 선봉대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더 위험한 국정원이 올 수도 있다"며 "대통령의 의지박약이 선거개입과 정치공작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는 국정원 개혁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