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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계파갈등 재연 조짐..
정치

與, 계파갈등 재연 조짐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02 16:24 수정 2015.03.02 16:24
당협위원장 문제로 시끌…서청원 등 반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른쪽부터)서청원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가 니란히 보고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2016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새누리당이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로 시끄럽다. 당의 유력 중진 의원들이 서로 '자기 사람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도 재연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과 책상을 치는 소리 등이 회의장밖으로 새어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 올라온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적힌 위원장은 모두 8명으로, 서울 동대문구을의 김형진 위원장, 부산 사하구을 안준태 위원장, 인천 부평구을 김연광 위원장, 경기 광명시갑 정은숙 위원장, 경기 파주시갑 박우천 위원장, 충북 청주시흥덕구갑 최현호 위원장, 충남 공주시 오정섭 위원장, 전남 장흥·강진·영암군 전평진 위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최고위 참석자 중 적극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최고위원은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 등으로, 이들과 친분이 있는 몇몇 위원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 등은 부실당협 선정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의 건을 의결하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는 당협위원장을 발탁할 것인가, 당헌당규에 따라 20대 총선에 의사가 없다든가 한 분들에 대해선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갖고 갑론을박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민주정당에서 소리가 크게 들릴 수도 있는 거지 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내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라며 "다음에 또 보고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해 교체 명단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에둘러 비쳤다.
이에 향후 당협위원장 교체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 최고위원은 "난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물어보라"며 "언젠가 기자회견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협위원장직 선정은 총선 공천의 예비 단계라고 할 수 있어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 후보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게다가 현재 새누리당 대부분의 당협위원장직이 친박계라는 점에서 계파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무성 대표 체제 이후 일부 당협위원장에 메스를 대자 친박계에선 "김 대표가 친박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 당 관계자는 "당 유력 중진들이 벌써부터 자기 사람 챙기기를 하고 있다. 총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총선 때가 되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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