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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野 "리퍼트 피습, 與종북몰이 그만두라"..
정치

野 "리퍼트 피습, 與종북몰이 그만두라"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09 16:09 수정 2015.03.09 16:09


 
야당은 9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을 '한미동맹을 깨려는 종북 세력의 시도'로 규정한 여당의 공세를 강하게 반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리퍼트 대사는 전날 여야 대표들에게 이번 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자고 했지만 당정청은 종북몰이를 선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공안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새누리당은 제1야당을 향해 '종북숙주' 운운하며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극단주의를 인정하지 않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과 같은 극단주의에도 반대한다"며 "민생에는 무능하고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 기울이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미국에서도 (이번 사건을) 개인일탈로 규정하고 '테러'가 아닌 '공격'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재보궐선거라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국익을 해치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고, '종북숙주'라는 과도한 종북몰이에서 한시 바삐 헤어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정작 당사자인 미국 측은 이 사건이 혹여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나쁜 선례가 될 것에 대해 침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집권당 대표가 수사중인 사건을 '종북좌파들에 의한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라며 단정적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리퍼트 사건은 세월호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태러 대책과 보호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사건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종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보도와 관련, "잔혹한 테러행위를 의로운 행동으로 두둔하다니 평화와 인권을 반대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종북몰이의 약효는 이미 다했다"며 여당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천 대표는 "김기종씨의 범죄와 야당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어떠한 구체적 증거도 없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한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호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이번 사건을 침소봉대하며 공안몰이에 나선다면, 한미 관계 속의 외교적 입지를 스스로 축소시킬 뿐"이라며 "종북도 용납될 수 없지만, '용북(用北) 정치' 역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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