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에 붙은 부동산의 평균응찰자가 지난 2006년 11월 이후 9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5년 2월 전국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에 따르면 2월 평균응찰자는 4.5명으로 전달보다 0.5명 늘었다. 이는 2006년 11월(4.5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2명, 지방 3.6명을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봄 이사철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 경매시장에 대거 몰렸고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경매시장은 최근 거래 활성화에 따른 물량 유입 감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각각 1만2243건과 4667건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설 연휴가 길어 경매법정이 많이 열리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지옥션측은 설명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물건이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물건 평균낙찰가율은 72.4%로 전월에 비해 3.2%p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수도권 낙찰가율은 지난달 6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 2월들어 다시 71.4%로 70%대를 회복했고, 지방 낙찰가율은 경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74.6%다.
총낙찰가는 경매물량 감소세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74억원 줄어든 1조 991억원을 기록, 지난 2013년 2월(1조889억원) 이래 2년 내 최저치다. 다만 평균 낙찰가는 1건당 2억3551만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380만원 정도 늘었다.
지역별 경매 진행건수는 ▲수도권 6330건(51.7%) ▲지방 5913건이며, 낙찰률은 ▲수도권 37.3%(2362건) ▲지방 39.0%(2305건)이다.
용도별로는 토지가 4831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하며, 이어 주거시설 4648건(38%), 업무·상업시설 2454건(20%) 순이다.
2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소재 임야 및 대지 등 약 45개 필지 일괄 물건으로 1번의 유찰 끝에 지난달 25일 감정가의 93.3%인 446억원에 낙찰됐다.
또 2월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전용면적 49.9㎡ 규모의 아파트로, 응찰자수가 53명에 달했다. 감정가 1억4800만원인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107%인 1억5789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