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이어가면서 베트남에 지지 발언을 한 일본도 강력히 비난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선박이 중국 어선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베트남 측의 주장에 대해 베트남 어선이 중국 어선을 공격하다 침몰했다고 반박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척의 베트남 선박이 중국 석유 시추 플랫폼(981호) 경계 구역 진입을 강행했고 중국 어선을 들이받은 뒤 전복했다"며 "직접적 원인은 베트남 측이 반복적 항의와 경고, 권고를 무시하고 정상적인 작업을 방해한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중국의 정상적인 작업에 대한 베트남의 억지스럽고 불법적인 방해와 훼손 행위가 모두 헛수고며 결국 자기 이익을 해치게 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을 두둔한 일본에 대해서 '혼란을 조성하고, 한 몫을 챙기는 불한당'으로 묘사하면서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친 대변인은 "중국이 자신의 해역에서 자기 일을 하는데 일부 국가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수용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한 틈을 타서 한몫 보려는 것이며, '천하가 태평스러운 모습을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일본의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베트남 어선이 공격당한 사건에 관련해 "극도로 위험한 행위"라며 "관련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냉철하게 행동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행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도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이며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재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트남에 대한 해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은 분쟁을 촉발했던 1단계 원유 시추를 마치고 장소를 옮겨 2단계 공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친 대변인은 2차 시추 작업을 포함해 전체 작업은 8월 중순께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2차 시추 장소는 1차 시추 장소에서 약 100m 떨어져 있고, 여전히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 2일부터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 시추작업을 강행했다.
베트남은 이에 대해 "석유 시추는 침략 행위"라면서 물리력을 동원해 해상 저지에 나서고 있고 대대적인 반중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중국은 '영해 내에서의 합법적인 권리 행사'라는 입장을 내세워 공사를 강행하는 동시에 자국이 남중국에서 석유 자원을 빼앗기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