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어느때보다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때 또다시 인재라고밖에 볼 수 없는 화재로 많은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28일 새벽에도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화재사고로 불이나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고가 터지니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공사현장에서 용적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용접 작업 중에 가연성 자재 등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좀 더 안전에 신경 썼어야 했다. 왜 이렇게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거나 방심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는지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불은 119소방대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연기가 빠른 속도로 건물을 뒤덮으면서 사람들이 질식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나서 진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에도 인명피해가 큰 것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화재 원인과 함께 소방시설 작동 및 안전조치 등이 제대로 됐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는 입원중인 치매환자가 방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의 큰 피해를 입은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음에도 안전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안전문제를 등한시 해왔는지 보여주고 있음이다. 이번 화재 사고는 세월호 사고로 안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들을 예방하는 방법은 국민 모두가 안전에 대해 좀 더 세심히주의를 기울이는 방법밖에 없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