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인천광역시 신동근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천안함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안보에 유능한 정당'을 천명하며 안보 행보에 나섰다. '경제에 유능한 정당'에서 안보까지 보폭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천안함을 '폭침'으로 규정하면서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확실히 선을 긋는 한편 방산비리로 불거진 군(軍) 기강해이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여당의 '안보무능'을 부각시켜 4·29재보궐선거 기선제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을 신동근 후보자 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천안함 폭침사태 자체가 새누리당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며 "천안함 5주기는 종북몰이가 아니라 해이한 군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북한에 대해 "남북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떠한 군사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한다"며 "북한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 9명의 명복을 빌고 "이명박·박근혜정부 기간 동안 안보가 무너졌다"며 "군 사건사고와 방산비리는 이 정권의 안보의지를 의심케 한다. 우리 군이 창설된 이후 군 수뇌부가 방산비리에 줄줄이 엮여서 철창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방산비리는) 사상 최악의 안보무능, 기강해이"라고 규정한 뒤 "방산비리는 단순한 부정부패가 아니다. 안보를 돈과 바꾸는 매국행위"라며 "사태가 이런데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에서도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호국보훈협회가 천안함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6%가 너무 살기 어렵다고 대답한다고 한다"며 "나라를 위해서 고귀한 희생을 했던 분들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 모시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튼튼한 국가 안보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고귀한 영령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북한을 겨냥, "튼튼한 안보만이 평화의 초석"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모든 길이 안보로 통한다고 해도 과오가 아니다. 우리 당은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집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을 언급하고 "내일이 천안함 폭침 사건 5주년인데 선거 때만 되면 종북 몰이와 안보 문제로 우리 당을 공격하고 선거에 악용하려고 한다"며 "안보라는 것이 새누리당에 특허권이 있는 상품이나 제조 기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10년 집권의 경험이 있고 안보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의식을 갖고 있다"며 "(남북) 대치 상황에서 안보를 가지고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장난하는 이런 행태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강화도 소재의 해병대 제2대대를 방문하고 장병들을 격려하며 안보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