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행보는 '자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선거가 5월 둘째 주로 예정된 가운데, 차기 경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 사령탑으로서 정치관계법 협상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총선 체제에서도 당 지도부로서 당내 공천을 포함한 선거 전략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친노 당권 아래에서 비노계가 공천에서 불리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데다, 문재인 대표의 탕평 인사 기조로 친노계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원내대표 경선은 비노계 의원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물망에 오른 후보들은 사실상 경선 준비에 들어갔음에도 당장 4·29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출마선언 등 공개 행보는 자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종걸 의원과 박기춘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3선의 설훈 김동철 조정식 최재성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애초 함께 거론됐던 노영민 의원의 경우 문 대표의 탕평 인사 기조에 부담된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시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7명이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먼저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4선의 이종걸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 '3수' 출마로, 지난해 10월 경선에서 우윤근 원내대표와의 경합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열린우리당 당시 수석부대표를 지냈다.
박지원계로 분류되는 3선의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2012년 12월 임시로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 당시 22일간 이어진 철도노조 파업을 김무성 대표와 협상을 통해 풀어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이자 민평련계로 분류되는 3선의 설훈 의원은 후보군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상과 공존을 강조해온 우윤근 원내대표와는 달리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저격수' 이미지로 '강한 야당'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손학규계인 김동철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원내대표 경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 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현재까지 유일한 호남 출신의 후보다. 다만 지도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당내에서 호불호가 엇갈린다는 평이다.
이 밖에 직전까지 사무총장을 지냈던 조정식 의원은 손학규계,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계로 각각 분류된다. 최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경험과 '경제 전문가'라는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 갑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지역구가 모두 경기도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 지도부에 경기 지역구 의원이 없다는 부분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