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담뱃값 2000원 인상이라는 강수에 1월 편의점 담배 판매의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40%로 급등했지만 3월에 들어서자 10%대로 줄었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한 정부지만 담배 판매도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고, 경고 그림도 사실상 진척이 없는 상태라 결국 '세금 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 편의점의 3월 셋째 주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15.1%였다. 지난 1월 첫째 주의 40.3%에 비하면 사실상 전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 판매 감소폭은 2월부터 서서히 진행됐다. 2월 감소폭은 22.4%였으며 3월 들어서는 첫째 주 17.6%, 둘째 주 15.6% 등으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편의점도 3월 22일 기준으로 19.%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2004년 담뱃값이 500원 올랐을 때 담배 판매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6~7개월가량 걸린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상반기 안에는 예년 수준으로 판매가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가격 인상 폭이 크지만 한 달에 4~5만원, 1년에 50~60만원 정도 더 돈이 든다고 생각하니 그냥 피우는 게 낫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애초에 금연 인구를 늘리려면 담뱃값을 더 인상하거나 경고 그림 부착을 병행하거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담배 판매가 회복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한 편의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매출액은 23.5%, 둘째 주 21.0%, 셋째 주 2.9% 각각 감소했으나 넷째 주부터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셋째 주에는 담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2%나 늘었다.
지난 22일까지 누적 판매를 보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했지만 판매 금액은 19.5% 늘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보통 1~2월에는 금연 결심 때문에 판매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담뱃값 인상과 사재기 등으로 판매가 더 줄었던 면이 있다"면서 "담배 판매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