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공사 계속 중단 등 진척 없어
북한·중국 접경지역 공사가 계속 중단되는 등 경제협력 위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2일 'NK뉴스'를 인용해 "중국이 투자한 신압록강대교가 교량이 완공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단둥과 북한의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지난해 9월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신압록강대교가 이미 완공됐지만 북한쪽 대교와 평양~신의주 국도 제1호선 연결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북한 쪽 국경검문소, 세관과 통관시설 등 기반시설조차 건설되지 않았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NK뉴스에 "중국이 북한에 다리를 건설할 돈과 기술을 주고 도로를 정비할 돈도 줬지만 북한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북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이동하는 화물차 중에 북한 국적 트럭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아침에 단둥으로 건너오는 북한 트럭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김정은 체제 들어 악화된 북·중 관계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하루에 단동과 신의주로 오가는 차량이 많을 때는 100대 가량 되고 적을 때는 수십대 가량 되는데 대부분 중국 국적 차량이고 북한 국적 차량은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는 북한 국적 차량이 오히려 80% 수준이었는데 김정은 들어선 다음에는 거꾸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인 노동인력 외국파견 사업에도 차질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변경도시에서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왕모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해주도록 무역 주재원을 통해 요청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아직 사람을 뽑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달라고만 한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환경보호 강화 등으로 올 들어 북한의 석탄을 비롯한 지하자원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노동자파견 사업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북한의 외화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