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림 악취제거용 소각설비인 RTO(regenerative thermal oxidizer)
‘포항지역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와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테크노 파트너쉽’ 그리고 RIST의 기술지원으로 지역 업체의 악취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덕지구 인근에 위치한 ㈜동림은 고질적인 악취배출사업장으로 지정되어 각종 민원과 행정당국의 제재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림은 슬래그 진정제를 전문으로 생산하여 전량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슬래그 진정제는 제철소 제강공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제품이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악취로 인해 민원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공장의 생산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동림에서는 2009년부터 포스코의 동반성장그룹과 환경자원그룹에 요청하여 동반성장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원료와 제품관리 개선 등 악취개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지만, 악취제거를 위한 대규모 공정개선과 신규 악취처리설비 투자의 부담으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에 포항지역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위원장 윤광수)에서는 지난해 5월 (주)동림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후 ‘민산관 애로기술 연구과제’로 본 건을 선정하여 RIST(원장 우종수)에 기술지원을 의뢰하였다. RIST 환경자원연구그룹은 5개월간의 집중적인 공정진단을 통해 고온의 배가스를 재순환하도록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배가스의 풍량저감과 동시에 실제 악취발생량을 50% 이상 저감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저감된 배가스 풍량으로 인해 신규 악취처리설비 투자시에도 투자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과제의 결과를 근거로 2014년 말에 (주)동림은 악취제거용 소각설비인 RTO(regenerative thermal oxidizer) 신설에 약 4억원을 투자하였는데 기존 예상보다 9천만원의 투자비를 절감하였으며 운영비도 연간 8천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월 말부터 RTO를 연속가동한 결과 97% 이상의 악취 물질을 제거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날이 갈수록 중요시되는 환경적인 문제들을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지역 대기업인 포스코와 연구기관, 지자체, 경제단체 등이 힘을 모아 지역중소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한 점은 전국적으로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포항지역 민산관기술협력위원회’는 지난 1998년부터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RIST가 상호협력하여 실제 산업현장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지원함으로서 지역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도모와 함께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