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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내철강업계, 기업주체적 생산·판매 전략 수립 필요..
경제

국내철강업계, 기업주체적 생산·판매 전략 수립 필요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4/26 17:14 수정 2015.04.26 17:14

 
한국은행 포항본부(은호성 본부장)는 26일 세계 최고의 제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철강산업계와 비교 우리 철강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포항본부 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대내적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세계 철강재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강화, 중국의 저가수출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장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였던 일본의 1990년 이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우리보다 한 단계 앞서 역경을 헤치고 미국 등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제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철강산업의 구조개혁 노력과 성과는 우리나라 철강산업계에 다음과 같은 발전적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수요산업의 요구에 대응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강화, 신강재 개발 등 제품구조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철강재에 대한 수요 둔화현상은 모든 품목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세계 각국의 산업구조가 더욱 고도화됨에 따라 고급강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을 둘러싼 시장의 성격이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모되면서 철강재의 다양화, 고급화, 고기능화 등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즉, 자동차, 건설, 가전, 조선 등의 철강수요산업의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편의성 향상, 제조비용 감소, 경량화, 환경오염 감소 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는 기존에 철강재가 충분히 사용되지 않았던 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요의 창출과 관련된 신강재의 개발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일본의 철강산업이 M&A를 통한 대형화를 추구한 바와 같이 우리도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구조의 개편은 무조건적인 대형화보다는 산업클러스터의 조성, 업계 및 수요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원료 구입에서의 협상력 강화,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구조로 개편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철강 수요업체의 해외진출 추세에 따라 수요업체와의 동반진출, 효율적 현지생산?납품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외거점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동차 등 국내의 철강수요산업은 이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현지생산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글로벌 생산기지에 철강제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납품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 수요업체와 철강업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해외납품?판매 거점 진출에 있어서 포스코와 같은 대형 조강업체가 2차 가공업체와 조인트벤처의 형태로 진출할 경우 2차 가공업체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와 동시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어 제품경쟁력 및 수익성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체적이고 현장적 판단에 입각한 생산?판매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정부주도하의 산업정책을 통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왔으나 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의 다품종 소량생산 등 수요산업의 요구에 적기에 대응하기 어려우며 구조적 생산 부문별 불균형의 문제 등을 야기하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도 초기 철강산업의 발전은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졌으나 1990년대 이후 철강산업의 구조개혁 및 경쟁력 강화 노력의 대부분은 철강업체의 주체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수요산업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의 자주적인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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