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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주 강동서 불…혹시나 인재?..
사회

경주 강동서 불…혹시나 인재?

신동선 기자 입력 2020/02/17 10:04 수정 2020.02.17 16:20
포항 남북구·경주시 소방차 20여 대 총 출동, 20시간 진땀

폐기물 속 잔불 진화 이어져

인근 주민들 유독가스로 고통

인근 업체 “전기단전·인화물질 없다” 

"경주시 폐기물 단속” 비판

지난 14일 경주시 강동면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하고있다.
지난 14일 경주시 강동면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하고있다.

 

14일 오전 11시 10분께 경주 강동면 한 폐기물을 저장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20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불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인재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게다가 경주시가 최근 폐기물 단속을 하고도 처리되지 않은 폐기물에서 발생한 화재라고 전해지면서 경주시의 미흡한 행정집행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화재진화를 위해 포항 남북구, 경주시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폐기물 창고 2천 여 ㎡를 전소됐고, 소방서 추산 8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이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창고에 저장된 폐기물 속에 발생한 불을 진화하기 위해 다음날 오전까지 잔불 진화 작업을 펼쳐야 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폐기물이 타면서 경주시 강동면 일대, 포항시 북구 흥해읍과 신광면, 기계면에 이르기까지 검은 연기가 일대 하늘을 뒤덮었다. 또 지역 주민들은 폐기물 연소 과정에 발생한 각종 유해물질이 메케한 냄새를 풍겨 고통을 겪었다.

인근 업체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업체 책임자는 사업적인 문제로 구속돼 사법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화재를 발생한 원인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창고에는 전기는 단전된 상태였고, 다른 인화성 물질이 없었다”면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불을 지르지 않은 이상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며 조심스레 인재일 가능성을 점쳤다.

또 불이 난 폐기물 업체는 최근까지 경주시로부터 폐기물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놓고 경주시가 폐기물 처리에 대한 행정 집행을 미뤄 온 탓에 이 같은 화재를 막지 못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재 발생 이후 경주시 폐기물 관련 부서에 사실 관계여부를 물어봤으나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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