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로 국내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유럽 일본에서의 자금 유출, 원화 절상 압력 키운다' 보고서를 통해 "다른 통화들이 원화보다 크게 절하되면서 원화의 실효환율은 지난해보다 4.5% 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원화는 달러 대비 4%의 약세를 보이지만 엔화 대비 10%, 유로화 대비 20% 오를 전망이다.
3월 기준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은 11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2월 11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 나라의 물가나 교역 등을 고려해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기준년도(2010년)보다 고평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원화강세는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환율 여건이 수출을 더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입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관광산업과 유통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문박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출 여건이 악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여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환위험 관리에 나서는 등 기업 스스로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