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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 손흥민, 제주도 해병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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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 손흥민, 제주도 해병대 간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02 20:51 수정 2020.04.02 20:51
20일 입소해 3주간 군사훈련
EPL 재개 시 전격 연기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올스톱’ 된 상황에서 손흥민(28·토트넘홋스퍼)이 기초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20일 제주도 해병9여단에 입소할 예정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오는 20일 제주도의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EPL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면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구단과 논의해 이 기간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29일 손흥민과 스테번 베르흐베인(네덜란드)의 일시 귀국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에 대해선 “개인적인 사유”라고 언급했다.
귀국 당시 손흥민 측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영국보다 한국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귀국했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EPL이 연기된 가운데 기초군사 훈련을 마치기 위해 돌아왔다.
손흥민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기초군사 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며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손흥민은 애초 올 여름 시즌을 마친 뒤 기초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EPL로 시즌이 연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시즌을 기다리는 것보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시기를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EPL이 오는 8월 다음 시즌을 정상 개막하면 여름 휴식기가 짧아져 기초군사 훈련을 소화하거나 새 시즌 대비 몸을 만드는데 부담이 따른다.
지난 2월 16일 아스톤빌라와 정규리그에서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가벼운 줄넘기를 소화할 정도로 많이 회복됐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홈 트레이닝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술 과정에서 고정된 철심은 군사훈련을 받는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오른팔이 부러져 철심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은 뒤 2년이 지난 2019년 제거 수술을 했다.
손흥민이 해병대 훈련소가 있는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기초군사 훈련 기간이 3주로 육군 훈련소(4주)보다 짧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병대는 2019년부터 훈련 기간이 3주로 변경됐다.
변수도 존재한다. 입소일은 20일로 예정됐지만, EPL의 리그 재개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4월30일까지 연기된 EPL은 1일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잉글랜드플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감독협회(LMA) 관계자들과 코로나19 관련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48시간 내 재개 일정이 확정된다.
현재로서 가능성은 낮지만 EPL이 5월에 무관중 재개를 결정할 경우 입소 일정을 미루고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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