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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장소선정 제비뽑기…눈길 회피 미묘한 신경전..
경북

장소선정 제비뽑기…눈길 회피 미묘한 신경전

김재원 이종구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02 21:29 수정 2020.04.02 21:30

포항·대구 유세 현장을 가다

 4·15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와 북구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한곳에 모여 선거운동을 하는 이색풍경이 벌어졌다.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4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날 오전 포항 형산교차로에 모여 출근길 눈도장을 찍었다.
형산교차로는 포항 시내에서 형산큰다리를 건너 철강산업단지로 가는 길목으로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산단 회사 직원이 아침 출퇴근 때 많이 지나간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미래통합당 김병욱, 민중당 박승억, 무소속 박승호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이곳에 모여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포항 북구 선거구에 출마한 3명도 북구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우현사거리에 모였다.
우현사거리는 평소에도 차량이 많이 몰리는 상습 정체 지역으로 유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미래통합당 김정재,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서로 더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였다.
결국 후보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자리를 정했고 총선 기간 동안 위치를 바꿔가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의 여야 후보들은 충혼탑을 찾거나 출정식을 갖는 등 필사즉생 각오로 열전 13일의 각오를 다졌다.


후보들은 아침 운동을 나오거나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골목길을 누비거나 주요 교차로에서 선거전을 펼쳤다. 선거운동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식한 듯 후보별 정당 색에 맞춘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범어네거리에 유세차를 동원,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고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생 등을 위해 자신에게 5선 고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김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미래통합당 4선의 주호영 의원은 오전 6시 충혼탑을 찾아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범어동 야시골 입구에서 운동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범어네거리에서 출정식을 한 후 시민들에게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주 후보는 범어네거리 길 건너편에서 맞닥뜨린 김 후보를 유세차까지 찾아가 공정 경쟁을 하자며 악수를 청했다.
바로 이웃 선거구인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오전 7시 30분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하루를 열었다.
홍 후보는 당선 후 통합당에 바로 복귀해서 대권을 대구로 가져올 적임자가 홍준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두산오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도 유세전을 펼치는 등 세 후보 측에서 모두 나왔지만, 서로 눈길을 주고받지 않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달서병에 출마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는 본리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4선 고지 도전을 선언했다.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오는 8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서 발이 묶인 달서병 미래통합당 김용판 후보는 자택에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당부했다.
<관련기사 6, 7면> 김재원 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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