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포항남.울릉 지역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42) 후보의 수년 전 공공기관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언론들은 ‘보은성 특채’ 논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문건을 넘겨준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며, “이는 후보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 선거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겨레, NEWSIS, OBS 등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2014년 11월 이학재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관이었던 30대의 김 후보를 2급 상당의 전문위원으로 특별채용했다.
공사 측은 “현안 중의 현안인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며, “매립이 끝난지역 개발을 위해 관련 법의 입법, 해외투자 조건 검토 등 중앙부처와 협의할 부분이 많아 이 의원 쪽에 요청해 채용했다”고 밝혔다.
2016년 시한인 매립지 사용연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테마파크 조성 등 매립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중앙부처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친박인 이학재 의원 쪽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있는 인천 서구의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특히 ‘보은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은 4개월 전인 7월 이학재 의원실의 보좌관이 매립지공사 직원한테서 제보받은 공사의 비리의혹 문건을 통째로 공사에 넘겨준 일 때문이었다.
매립지공사 김모 부장은 7월 16일 사장의 판공비 유용 등 10여 개의 내부비리 의혹을 전자우편을 통해 이 의원실에 보냈다.
그러나 이 의원실은 이 문건을 모두 매립지공사에 되넘겨줬고 공사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내부 제보자인 김 부장을 9월 23일 해임했다.
이어 매립지공사는 김 부장을 해임한 뒤 한 달여 만인 10월 27일 이 의원의 비서관이었던 김 후보를 전문위원으로 특채한 것. 2급 상당 전문위원은 공사 처장 또는 부장급에 해당하며, 연봉 7천여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개발사업들이 입법과 중앙부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 되어 이에 맞는 전문위원 채용 방침을 정하고 인사 부서에 요청해 채용이 이뤄졌다”며, “해임된 김모씨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실은 비위 의혹을 제보한 공사 직원의 문건을 공사 측에 역제보했고 더구나 비리제보 직원이 공사에서 해임됨에 따라 이에 따른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보은성 특채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후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욱 후보는 “당시 비리제보를 알지도 못했고 내용을 확인해 보라고 문건을 공사에 보낸 것으로 아는데, 그 내용을 보낸 사람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보은성이라면 문건을 건낸 사람이 특채가 됐어야 하지 않느냐”며, “(자신이) 공사 전문위원으로 가게 된 것은 공사가 추진하던 대규모 매립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국회 협조를 위한 공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 후보는 경선전에 컷오프된 박명재 국회의원을 “평생 아버지로 모시고 (박 의원의)보좌관으로 살겠다”고 하는가 하면, “당선되면 제1사업으로 장관님(박 의원)을 국무총리로 만드는데 힘을 쏟아붓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인 바 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