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의 울산공장(옛 성진지오텍) 폐쇄라는 고강도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부채비율이 1600%를 웃도는 울산의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약 1600억원에 인수해 '특혜성 M&A' 의혹에 시달려 왔다. 포스코는 특히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 위해 5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지원했지만, 포스코플랜텍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포스코플랜텍은 한국거래소의 울산공장 생산중단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설비 축소 등 고강도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은 포항 신항만 공장, 광양 제작공장, 울산 3개 공장 등 총 5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2공장에는 대형플랜트 설비의 제작과 납품이 가능한 부두가 있다.
포항·광양 공장에서는 주로 엔지니어링을, 울산 공장에서는 주로 화공·해양 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와 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지금의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2010년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켜 만든 회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공장에 비해 울산 공장의 매출이 크지 않고, 경쟁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해양 플랜트 사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화공 플랜트 사업의 경쟁력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 울산 공장 폐쇄는 이미 지난 3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