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대에 7번국도에서 초곡지구로 들어오는 차량들 모습(상)과 야간에 차량들이 초곡지구내 상가 앞 도로에 불법 주차한 모습(하)>
포항시가 최근 흥해 초곡지구 서편 도시계획도로의 폭을 크게 줄인 것이 알려지자, 해당지역 주민들은 교통난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도로 관련 내용을 변경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주민공청회도 안 하고 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면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 서편의 ‘대로1-6호선’을 ‘소로1-3호선’으로 변경했다. 도로 폭을 35m에서 10m로 대폭 줄인 것이다.
“예산이 없어 그동안 건설을 하지 못해 내년이면 20년 일몰제가 적용돼 시설결정이 해제되기 전에 폭을 줄여서라도 도로 개설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초곡지구 주택단지 서편에 있어, 동편의 주 진출입 도로와 함께 향후 단지내 주민들의 또 다른 진출입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실정인데, 포항시가 도로 폭을 크게 줄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민들은 “생활과 직결되는 도로민원 관련 내용을 변경하면서 해당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주민공청회도 안 하고 변경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지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입주가 다 안된 상태인데도 이미 주차난이 심하고 진출입로가 동편에만 있어 출퇴근시간에는 막히기가 일쑤여서 서편의 포항시 도시계획도로가 하루빨리 나길 기대했는데, 어떻게 시가 이럴 수 있냐”며, 시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 도시계획도로는 초곡지구와 이인지구, 포항경제자유구역 등을 거쳐 포항교도소 쪽의 28국도와 연결되게 돼 있어 향후 대규모 교통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소로를 만들겠다는 포항시의 계획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초곡 주택단지를 만들면서 왜 서편의 도로를 개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경북개발공사 측은 “포항시 도시계획도로여서 포항시가 개설해야 하며, 이를 요청했지만 포항시는 예산이 없어 건설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