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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코로나 시대…반쪽짜리 ‘대종상’ 썰렁..
문화

코로나 시대…반쪽짜리 ‘대종상’ 썰렁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6/04 20:47 수정 2020.06.04 20:48
무관객…수상자들 대거 불참
과거 명성 회복 못해 
제56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배우 안성기가 레드카펫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배우 안성기가 레드카펫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올해도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휘재와 한혜진이 사회를 맡고, MBN을 통해 생중계됐다.  
최우수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게 돌아갔고 봉 감독은 감독상도 꿰찼다. ‘백두산’의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에서 열연한 정유미가 받았다. 
대종상영화제는 추락했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수상 후보를 출품작에 한정했던 것을 개봉작으로 확대하고,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을 확충했다.
본심에는 한국영화 100년 추진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김영 영화 기획제작자, 김형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 문재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창의융합교양학부 교수,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장, (전)촬영감독조합 대표 성승택 감독,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양경미 영화평론가,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등 총 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주요 부문의 배우가 불참하며 시들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봉 감독 대신 무대에 오른 ‘기생충’의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봉 감독이 8개월간의 기생충 프로모션 이후 장기 휴가에 돌입해 대외활동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여우주연상의 정유미와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진선규는 촬영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감독이나 제작자가 대리 수상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최근 몇년간 주요 수상 후보들이 불참하며 파행이 이어졌다. 2015년엔 ‘불참자 시상 제외 방침’을 밝혀주연상 후보 배우 전원이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과거 미완성작인 ‘애니깽’이 수상한 사건부터 광해 한 작품에 15개의 상을 부여한 2012년 시상식,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는 모두 출품되지 않은 2013년의 사례 등 공정성 의혹이 이어지고, 권위에도 물음표가 더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객으로 행사가 치러진 탓도 있지만 과거의 명성은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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