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에서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이나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린 차량털이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범죄는 총 1051건으로 연평균 350건이 발생했다.
그 중 약 83%가 ‘차량 문을 잠그지 않고 주차’했거나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차량털이 범죄가 운전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셈이다.
실제로 A(20대)씨는 지난달 대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현금 등 2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부분의 차량이 문을 잠그면 후사경이 접히게끔 출고된 점을 이용, 후사경이 접혀 있지 않은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B(50대)씨는 올해 초 운전자가 도로변에 잠시 정차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 안에 둔 물건을 훔쳐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유치원 주변을 배회하다 운전자가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 잠시 정차해 둔 틈을 타 차량 안에 둔 현금이나 귀중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같은 차량털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 생활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주차할 때에는 차량 문을 잠근 뒤 손잡이를 당겨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 창문, 선루프, 트렁크 등 노출되는 부분도 잘 잠겼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잠시 정차할 때에도 반드시 문과 창문을 잠그고 주차는 가능한 어둡고 구석진 곳은 피한 뒤 밝고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에 주차해야 한다. 또 도구를 이용하거나 창문 등을 파손할 가능성에 대비, 현금, 지갑, 휴대폰 등 귀중품은 차량 안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차령털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