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슬래그 재활용 과정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김학동)가 수재슬래그 생산을 늘려 고로 부산물의 부가가치 창출 및 수익성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고로 부산물 중 하나인 슬래그(slag)는 처리방법에 따라 수재슬래그와 괴재슬래그로 나뉘는데, 수재슬래그는 고압의 물을 분사해 급랭시킨 뒤 알갱이 형태로 처리하는 것으로 주로 시멘트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괴재슬래그는 옥외 드라이피트(dry pit)에서 고로슬래그를 서냉, 파쇄해 만드는 부산물로 재활용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재활용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에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지난 1월 별도의 프로젝트팀을 발족, 수재슬래그 생산 증대를 위한 개선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직원들은 슬래그 내 용선 혼입 시 고압의 물 분사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알갱이 형태로 냉각된 슬래그가 이송과정에서 설비 마모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슬래그 유입량 변동에 따라 설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됐다.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이 같은 문제 의식을 토대로 수재슬래그의 안정적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재처리 설비의 수리기간을 고로 정기수리기간과 동기화해 작업로스를 최소화하고, 호퍼(hopper) 등 설비 마모가 심한 개소를 내마모 소재로 즉각 보수했다. 또한 슬래그 유입량의 급격한 변동을 예방하는 설비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탕도 내부에 용선 혼입을 막는 별도의 공간도 추가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고로슬래그의 97%를 수재슬래그로 재활용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평균 대비 14% 향상된 결과로 수재슬래그 판매 증대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괴재슬래그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수익성 향상과 자원 순환형 공정 구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