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김정은, 140㎏…김여정, 국정전반 관여”..
정치

“김정은, 140㎏…김여정, 국정전반 관여”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1/03 19:40 수정 2020.11.03 19:42
"SLBM 탑재가 가능한 새 잠수함 2척 건조 중"
"최근 열병식서 전자전·화학전 무기 처음 공개"
"美 대선 전후로 도발 징후 특별히 포착 안돼"

국가정보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령만 하던 현장지도의 비중을 낮추고 정책지도에 주력하는 쪽으로 통치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고,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도 국정 전반에 관여하며 책임감이 커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새 잠수함 2척을 건조 중이며, 전자전·화학전 무기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다만 국정원은 미국 대선 전망에 관한 첩보 수집이나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에는 공장, 농촌을 방문해 현장활동을 많이 하다가 최근 노동당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직접 주재한 정책회의는 연 17회로, 이는 지난 8년간 연 3회에 비하면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현장 지도는 핵심 측근이 분담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정보위에 보고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당 창건 총괄 행사도 맡을 만큼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으며, 2개월 간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을 중단한 배경은 방역 수해 등 별도 현안을 관장했기 떄문인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하태경 의원은 "내년 1월 8차 당대회때 김여정이 정치부 후보 위원인데 당 직책이 더 올라갈 것이 예상된다"며 "김정은도 지금 원수인데 대원수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국정원은 "8차 당대회에서 위상에 걸맞는 당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부부장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김여정 후계자와 관련해서 준비 동향은 전혀 없다, 미포착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김 위원장 몸무게는 2009년 90㎏에서 지난해 130㎏대로 늘어나 지금은 140㎏을 기록, 8년간 평균 6~7㎏ 가량 찐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살은 조금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며 "족근관 증후군으로 발에 물혹이 있었는데 지금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 살은 조금 쪘지만 젊은 나이라 비만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동향과 관련된 보고는 특별히 없었다.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된 탄도미사일은 9종 76개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재래식 무기도 새로 공개 8종 포함 15종 149개에 달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북한이 통신교란용 개인장비, 생화학 탐지세트 소형가방 등 전자전·화학전 무기를 사상 처음 공개한 점도 국정원은 주시했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호위부대로 총 4개 부대가 동원됐으며 "김정은 결사호위부대라는 명칭으로 소개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북한이 새로 건조중인 잠수함 2척에 대해 국정원은 "SLBM 탑재가 가능하다"며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과 신형 중대형 잠수함이 건조 중인데 신형 중대형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하태경 의원이 밝혔다.
우리 국방부에 속하는 인민무력성을 인민무력부로 개칭한 사실과 관련해선 "군사력을 방어쪽으로 바꾼다는 것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3성급 군 지휘관 중 40%인 20명을 물갈이하고, 노령(老齡) 간부에서 50대로 군 세대교체를 추진 중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8차 당대회 준비동향과 관련해선 "민심 수습, 대내외 국면을 타개할 목적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서 충성맹세 의식을 하려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내년 8차 당대회 때 열병식을 다시 열어 충성맹세 의식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김병기 의원이 국정원 보고를 전했다. 특히 8차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권력구조 개편이나 대내외 전력 요소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국정원은 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미 대선 결과 전망이나 판세 분석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와 달리 미 대선을 전후한 기간에 북한의 군사적 동향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오늘 (미국 대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는데 박지원 원장이 여기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일체 답변을 안 했다"며 "북한이 보통 예년에는 대선 전후에 도발을 했는데, 요번에는 대선 전에 도발을 안 한 거고 (선거) 후에도 특별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공개 활동이 없어 자취를 감췄으나, 미 대선 예상 결과 분석 및 대선 후 대미 정책 수립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추측했다. 
국정원은 북한 군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선 "첩보 상으로 시신 수색 정황과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월북 논란,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해선 "국방부와 해경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 방역법에 코로나 관련 죄를 신설, "코로나를 잘 관리 하지 못한 간부에게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게 했다"며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 일부 접경지역에는 지뢰를 매설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 국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사이버공격은 161만건으로 2018년 41만건보다 4배 급증했다. 올해 발생한 해킹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공격이 가장 많았으며, 수법은 해킹메일 유포가 84%였다. 
국정원의 해외기술 유출 적발은 총 123건으로, 국가별로는 중국이 8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은 연봉의 3~9배에 달하는 고액 임금을 제시하거나 기술자 자녀의 중국 명문대 진학 및 장학금 지원을 미끼로 기술 유출에 나선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에 대해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장은 대공수사권 이관은 이미 결정됐고 정보 수집 이관 분리를 차질 없이 이행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