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기 보다는 김해공항 확장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사와 여행자의 의견을 배제한 채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결정될 경우 만성적인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18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동남권 신공항 논란의 재점화, 공항건설 정책 어떻게 풀어야 하나'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신공항은 수요와 경제성 모두 미흡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영남권 신공항 추정 사업예산은 인천공항 1~2단계 총건설비인 10조원대에 이른다"며 "반면 영남권역 국제선 여객수요는 2025년 2000만명 수준에 그쳐 거점공항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 적자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인천공항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영남권 국제여객수요가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공운송은 교통량이 집중될수록 연결성이 증대돼 환승여객 확보에 유리하다. 국토가 작은 경우 제1관문에 국제선을 집중해야 한다"며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는 물론 국내외 항공사들도 두개의 거점을 중심으로 노선을 분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김해공항의 안전성과 수용능력 부족에서 촉발된 신공항 문제가 지역간 유치경쟁으로 변질되면서 고객인 항공사와 여행업계의 의견은 배제됐다"며 "고객 대상 수요조사 등을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 등 제3의 대안을 놓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