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사흘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월6일 당 제8차 대회 2일 회의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1일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 3일차인 7일까지 ‘마라톤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밝혀, 이날까지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당 대회 2일차 보도는 노동신문 1면 전면을 할애해 중요한 비중을 갖고 보도되긴 했지만 기사는 1개에 불과했고 요약된 내용만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참가자들이 대회장에 집결해 김 위원장의 보고를 듣는 2일차 회의 장면을 간략히 보도하고 기록영화 ‘당 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을 송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고 나면 상세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총화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한 주요 간부들의 토론 및 결정서 채택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7차 당 대회 때 이틀에 걸쳐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했다. 다음날 노동신문은 24면으로 지면을 늘려 발행하고, 이 중 12개면에 7만2000여자 분량의 김 위원장 보고 전문을 게재했다.
1980년 6차 당 대회 때 김일성 주석은 첫날 6시간 동안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 노동신문은 다음날 18개면으로 증면됐다. 신문은 평소 6면으로 발행된다.
김 위원장은 2일차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 대책에 집중했다. 그는 1일차 보고에서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채취 등 기간공업 부문 대책을 다뤘다.
신문은 2일 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교통운수, 기본건설 및 건재공업, 체신, 상업, 국토환경, 도시경영, 대외경제 부문에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목표와 실천 방도들이 상정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농업, 경공업, 수산업 부문에서 생산력을 늘릴 방책과 과학기술 부문 과업이 제시됐고, 국가방위력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가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대회 개회사에서 “(경제)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7차 당 대회에서 내놓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이 실패했음을 자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쓰라린 교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앞선 경제 전략의 패인을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개선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내용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에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담길 예정이다.
한편, 1~2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총화가 사흘째 진행됨에 따라 당 대회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회에서는 현재 김 위원장이 진행 중인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외에도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진행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