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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그림으로 기억한다 연평해전 용사의 움직이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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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그림으로 기억한다 연평해전 용사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1/03/25 18:17 수정 2021.03.25 18:17
칠곡 ‘서해수호의 날’
서양화가 김기환씨 작품

이달 26일인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칠곡군에 특별한 그림이 전달됐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부상당한 권기형 상병의 왼손을 가로 60cm 세로 73cm 크기 유화로 표현한 작품으로 가산면에서 갤러리 쿤스트를 운영하는 서양화가의 김기환(52)씨 작품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이다.
권상병은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포탄에 왼손 손가락이 통째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탄창 4개를 한손으로 교환하며 전투에 임했다, 
총탄으로 으스러진 손마디의 뼈는 골반뼈를 이식해 손목의 살로 복원했으나 손가락은 움직이지 못하고 지금도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6월 칠곡군이 호국영웅 8인을 초청해 지역 청소년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대한민국을 지킨 8인의 영웅’ 행사에서 권기형(39)씨의 손을 처음접했다. 김 작가는 잊혀 가는 상처의 의미를 알리고 위로와 용기를 보내기 위해 칠곡군청을 통해 손 사진을 구해 작품을 완성해 권씨와 칠곡군에 기탁 했다.
김 작가는“그날의 아픔이 느껴져 그림을 그리기 힘들 었다”며 “앞으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씨는“제 손의 상처는 대한민국과 전우를 위한 영광의 상처”라며 “마음의 상처까지도 잘 표현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호국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칠곡군은 주민들까지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최근 들어 칠곡군으로 이사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강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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