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으로 칸 영화제 초청
배우 이선균(39)과 조진웅(38)이 영화‘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에서 화려한 액션의 합을 맞춘다.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고건수’(이선균)가 아내의 이혼 통보, 갑작스러운 내사 소식을 들으며 실수로 사람을 치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고자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기지만, 수사망이 좁혀온다. 게다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박창민’(조진웅)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선균은 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시사회 전 예고편을 보는데‘신의 한수’정우성 선배의 액션이 나왔다.‘우리는 왜 저런 모습이 안 날까?’고민했다”며 “조진웅이 나에게 저금통을 던지는 신이 있었다. 다량의 동전이 든 저금통을 한 번에 강하게 던져줘서 고마웠다. 그게 우리의 액션 호흡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이 많아 다치기도 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군대 때 유격 훈련하는 느낌이었다. 찍고 파스를 붙여주고 맥주 한 잔씩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남자들의 땀, 우정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
조진웅은‘건수’가 저지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그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박창민'을 연기했다. 냉정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고건수에게 일갈의 협박을 가하기 시작해 점차 끈질기고 집요하게 강도를 높여간다.
조진웅은“이선균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매번 뛰어다니느라 편하게 있는 걸 못 봤다. 뛰어다니는 게 업인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차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위험해 보이고 아찔했던 장면은 실제 상황이었다. 아파 보이는 장면은 정말 아팠다. 그만큼 액션이 힘들었다. 난 정말 지쳐서 한 번 더 못 갈 것 같은데 이선균 선배가 다리를 벌벌 떨며 한 번 더 가자고 하더라. 액션과 헐떡거림이 천직인 사람이다. 그렇게 이끌어줘서 호흡이 좋았다. 좋은 형을 얻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부상에서도“액션을 찍다 보면 조금씩 다친다. 하지만 영광의 상처 같고 훈장 같다. 각오하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관객들은 편안하게 봤으면 좋겠다. 치열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움찔거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까지 간다’는 개봉에 앞서 14일 개막하는 제67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2006년‘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후 8여 년 만에 상업영화를 내놓은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을 들고 칸으로 향한다.
김 감독은“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찍고 싶었다. 끝까지 예측불허의 영화가 되길 원했다. 영화제를 위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즐거워했다.
이선균은 홍상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옥희의 영화’로 베를린·베니스 영화제를 섭렵했다.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며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게 됐다. 조진웅의 작품이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건 처음이다.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