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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백신 9억회 접종했지만…81%는 잘사는 나라 몰..
특집

WHO “백신 9억회 접종했지만…81%는 잘사는 나라 몰려”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4/25 18:02 수정 2021.04.25 18:02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9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81%는 고·중소득 국가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글에서 "전 세계적으로 8억9000만회 이상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81% 이상은 고·중소득 국가에서 투여됐다"며 "저소득 국가는 0.3%를 받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여러 경제 대국들이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한편으로 이들이 이 협력체를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백신 민족주의가 코백스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는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소수의 부자나라들이 예상 공급 물량을 집어삼키고 나머지 세계는 남은 것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외교가 코백스를 약화시키고 있다.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이 공중 보건보다는 지정학적 목표와 연관이 있는 이유를 들어 양자 간 기부를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적은 나라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도 백신 보급을 방해한다"며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과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다고 우려했다.


'백신 도취'(vaccine euphoria) 역시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가 너무 빠르게 방역을 완화하고, 일부 사람들이 적어도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는 백신 덕분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났다고 가정하면서 그동안 힘들게 이룬 일들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통제권을 쥔 국가와 기업들이 코백스를 통해 즉각 물량을 공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술 이전과 공유로 백신의 대량 생산과 공정한 배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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