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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찰영웅에 고 정연호 경위..
사회

올해 경찰영웅에 고 정연호 경위

이재욱 기자 입력 2021/05/27 19:13 수정 2021.05.27 19:14
극단적 선택 시민 구하다 숨져
고 안맥결 총경도 함께 선정
고(故) 정연호 경위.
고(故) 정연호 경위.

경찰청은 국민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정연호 경위와 여성 독립가 출신인 안맥결 총경을 2021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정 경위는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근무하던 지난 2017년 12월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상담을 진행하던 중 신고자의 아들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옆방 창문으로 투신 시도를 목격한 정 경위는 다급한 마음에 건물 외벽을 타고 접근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9층 건물서 추락해 안타깝게 숨졌다.
경찰은 정 경위가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 훈정을 추서했다. 경찰은 매사에 적극적으로 직무에 임했고,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성실한 경찰관이라는 평가도 전했다. 
안 총경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다. 
1919년 평양 숭의여학교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 등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 경찰에 체포돼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광복 후 1946년 여자경찰간부 1기로 경찰에 입직했고, 1961년 퇴직 때까지 약 15년간 서울여자경찰서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경찰청은 경찰 영웅으로 선정된 정 경위와 안 총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과거 근무지에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 추모 공간도 조성한다.
경찰영웅은 전국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받고, 교수·역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의해 선정한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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