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 3년 사이 소비재 제품의 일본 수출이 최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17일 발표한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대일(對日) 비즈니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막걸리, 빵, 농식품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제품 수출이 2012년 이후 최대 70% 넘게 줄었다.
특히 이들 제품은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한류'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2년 하반기부터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2012년 대비 막걸리는 74%, 빵은 53%, 농수산식품은 39% 각각 줄었다.
엔저 영향 탓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한일 관계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의 경우 2013년에는 급락한 엔저의 영향이 크다고 했는데 지난해와 올해에는 양국 정치관계 악화를 꼽는 비중이 각 28%와 30%를 차지했다.
일본 바이어 역시 한국과의 거래에 우려를 나타냈다.
무협 도쿄지부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일본 바이어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과의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6.7%에 달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응답도 추가돼 장기적인 악영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응답 바이어 중 64%는 '향후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한국과의 거래를 확대하겠다'고 답해 한일관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영 무협 도쿄지부장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부의 전향적인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