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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세월호 참사 추모시..
사회

세월호 참사 추모시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2 13:34 수정 2014.05.12 13:34
천사가 되어. 설택길(시인)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저 처절한 기다림의 눈물을
또 어떻게 들어야 합니까
살을 에어버린 아픔의 통곡을
내일이면 필 것 같은 이슬 맺힌 꽃송이 처럼
설레임에 잠 설치던 맑은 얼굴 목소리는
서럽게 울부짖는 영혼이 되어
창백한 달빛 아래 힘없이 맴돌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해보려 하지만
어찌합니까
이른 아침 봄 햇살의 다사로운 미소도
거닐며 주고받던 꿈의 이야기도
마주 잡은 작은 손의 보드라운 인연도
여기까지 인 것을
남겨둔 미련과 아쉬움 때문에
보고픈 얼굴 애타게 찾으며
허공을 헤매 도는 어린 영혼들이여
영원한 이별에 가슴 쓰라린 몸부림은
그대들 위한 사랑이었음을
싸늘히 식어버린 체온으로
말없이 누워있는 분신을 부둥켜 안고
애달프게 흘려주는 눈물만큼
심장을 억누르는 아픔만큼
먼 길 떠나간 어린 그대들이여
제발 행복하기를
보고싶은 사람 그리움에 아프지 말고
가끔은 꿈속 슬픈 일 모두 잊고
천상의 나라 천사의 모습으로 잊지 않고 찾아와
잃어버린 사랑으로 저 애절한 가슴에
한 맺힌 고통의 피눈물을 닦아
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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