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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전남 드래곤즈, 2부 최초로 FA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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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2부 최초로 FA컵 우승

뉴시스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1/12/12 17:30 수정 2021.12.12 17:30
대구FC에 4대 3…통산 네번째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2(2부) 팀으로는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이다.


전남은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37분에 터진 정재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를 4대 3으로 꺾었다.


지난달 24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던 전남은 1·2차전 합계에서 4대 4로 균형을 이루고,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정상에 올랐다.


1996년 출범한 FA컵에서 K리그2 소속의 팀이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2006년, 2007년에 FA컵 우승을 경험했던 전남은 14년 만에 통산 네 번째로 FA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결승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후 1차전 패배 팀이 2차전에서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희는 3대 3으로 팽팽한 후반 37분 승리와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인공이 됐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전남의 박희성은 4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대구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3골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전남을 괴롭혔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K리그1(1부)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리그에 가지 못한다. 제주는 K리그1 3위 대구의 FA컵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길 기대했다.


K리그1 1~3위와 FA컵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로써 K리그1 1~3위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대구와 FA컵을 쥔 전남이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이날 터진 7골은 2007년 전남과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 1차전에서 터진 5골(전남 3대 2 승리)을 뛰어넘은 FA컵 결승 한 경기 최다 골이다. 그만큼 치열했다. 전남의 출발이 좋았다.


대구의 홍정운이 경기 시작 24분 만에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전남은 전반 38분 수비수 박찬용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수적 우위에 먼저 골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대구는 2분 만에 세징야가 라마스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강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남이 다시 달아났다.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고태원이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대구의 골라인을 넘겼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남이 2대 1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5분 만에 에드가에게 실점했다.


전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9분 올렉이 집중력을 앞세워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대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츠브사의 무릎에 맞은 슈팅이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을 향해 적극적으로 쇄도한 츠바사의 움직임이 만든 행운의 골이었다.


3대 3이 되면서 전남이 쫓겼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0분 정호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우위마저 유지하지 못했다.
대구는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번복되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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