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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커룸 정리…박해민, 눈물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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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커룸 정리…박해민, 눈물 작별인사

뉴시스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1/12/16 17:15 수정 2021.12.16 17:15
“실감이 안나네요”…구단 유튜브 통해 팬들에게 인사

10년 동안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튼 박해민(31)이 라커룸을 정리하다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다 죄송하다”며 그간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15일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인 '라이온즈 TV'를 통해 팬들에게 눈물 섞인 작별인사를 건넸다.


박해민의 이적 소식을 들은 삼성 동료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응원을 보냈다.
박해민은 “보도자료로 계약 소식이 발표되기 전 선수단이 모인 단톡창에 계약 소식을 알렸다. 동료들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것이니 축하한다고, 가서 잘하라고 응원해줬다. 어디서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으니 잘 적응하고, 잘 하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 이적한 (강)민호 형, (이)원석이 형, (우)규민이 형은 마음을 잘 알아서 그런지 ‘가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LG와 계약이 발표된 14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손 편지를 공개했던 박해민은 “핑계일 수 있지만, 이적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서울에 가서 계약을 마치자마자 다시 대구로 내려왔다. 이러다보니 경황이 없었다”며 “SNS를 통해 빨리 인사했어야하는데 늦어져 죄송했다. 서운해하시는 분이 많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해민은 “삼성 팬 분들께 죄송한 일인데, 축하하고 응원해준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안 좋은 말을 하신 분들도 나에게 애정이 있어서 화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팀을 떠나면서 마음이 무거운 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팬들이 받은 상처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되돌아보며 편지를 쓰다보니 라이온즈에서 많은 것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편지로 팬들의 마음이 치유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어 썼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시즌 전부터 계속 이 팀의 주장을 맡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떠나게 됐다. 그 말만 믿고 계셨을 팬들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그런데도 새로운 길을 응원한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라이온즈 TV'에는 박해민이 라커룸을 정리하는 모습도 담겼다. 


짐을 쌀 때 기분을 묻자 박해민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개인 훈련 기간이니 운동할 것을 챙기러 온 것 같다”면서 “야구장이 처음 생기고부터 계속 썼던 라커룸을 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글썽인 박해민은 팬들이 SNS에 남겨준 댓글을 소개하면서 목이 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해민은 “삼성에 있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람보르미니’, ‘스파이더민’ 등 별명도 많이 얻었다. 어떤 팬 분이 마지막으로 불러본다며 ‘햄장(해민+주장)’이라고 하시는데, 주장을 다시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별명이라 뭉클했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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