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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스즈키컵 강타 ‘신태용 매직’ 인니 새 역사?..
스포츠

스즈키컵 강타 ‘신태용 매직’ 인니 새 역사?

뉴시스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1/12/26 17:47 수정 2021.12.26 17:47
‘120분 혈투’ 싱가포르 꺾어
5년만에 결승…첫 우승 도전

‘신태용 매직’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강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서 연장전을 거쳐 4대 2로 승리했다.


1차전서 1대 1로 비겼던 인도네시아는 1, 2차전 합계에서 5대 3으로 앞서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태국의 준결승 승자와 오는 29일과 내달 1일 두 차례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부임 2년 만에 인도네시아 축구를 바꾼 신 감독이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A대표팀과 이하 연령별 대표팀까지 총괄하며 인도네시아 축구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한 인도네시아는 한국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족적을 남긴 신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감독 부임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으나, 스즈키컵을 앞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전방 압박을 강화했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신 감독의 추천으로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한 아스나위 등은 인도네시아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인도네시아의 변화는 결과가 말해준다.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18골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한다.
또 위기마다 신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적중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도 극복해냈다.

 


실제로 신 감독은 과거에도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다. 
2010년 성남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엔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U-23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또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2패 뒤 ‘세계 1위’독일을 잡은 이변을 연출했다.
그간 잠재력에도 전술적인 부재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축구가 신 감독 부임 후 확 달라진 배경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덴파사르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신 감독이 '제2의 박항서 매직'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박 감독 체재에서 2018년 스즈키컵을 우승한 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신태용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서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을 노린다.


역대 스즈키컵에서 5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신태용호가 결승에 우승컵을 든다면,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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