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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우조선 재매각 불가피…포스코? 한화?..
경제

대우조선 재매각 불가피…포스코? 한화?

뉴시스 기자 입력 2022/01/13 15:20 수정 2022.01.13 16:29
EU, 양사 합병 불허할 듯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불허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벌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기업명도 거론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최종 불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을 통해 양사 합병의 최대 키를 잡고 있는 EU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독과점을 이유로 불허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EU는 양사의 합병이 LNG 선박의 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내 승인에 대한 거부권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11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재개했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7월13일 심사유예를 밝힌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었다. 집행위는 오랜기간 심사가 중단된 만큼 기한을 올해 1월 20일로 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에 대한 결론은 수일 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 보도대로 양사 합병이 불발되면 우선 한국조선해양의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 인수에 사용할 자금 1조5000억원을 신사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지출해야 하는 일회성 자금을 여기서 충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을 꼽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체가 워낙 덩치가 큰 기업이라 이를 감당하려면 사업 연계가 가능한 대기업이라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U가 독과점을 이유로 반대한 만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 
크게 악화돼 있는 재무구조는 향후 매각을 추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97.3%로 집계됐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합병이 불발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해진다. 
인수 후보군들은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우조선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츰 개선되고 있는 업황은 인수자 찾기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용 후판을 생산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기업 관계자 또한 "아직 양사 합병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여부를 거론하는게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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