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상승에 따른 담배 판매액 증가로 5월 편의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해 단행된 담배값 인상이 당초 우려대로 금연인구 늘리기보다 증세효과로 더 나타나는 셈이다.
더욱이 5월 20일 메르스 확진 환자 첫 발생 이후 모든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고 유통업체의 매출도 급락세를 보였는데도 편의점은 담배 등의 판매 덕분에 오히려 더 잘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월1일 국민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담뱃값을 2000원 인상했다.
담뱃값 인상후 정부의 담배반출량은 1월 1억7000만갑, 2월 1억8000만갑 등으로 인상전인 12월 3억갑보다 1억갑 정도 밑돌았으나 3월 2억4000만갑, 4월 2억9100만갑, 5월 2억7000만갑 등으로 예년의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담배 판매량 증가는 5월 편의점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31.5% 상승했다. 점포증가와 담뱃값 인상에 따른 판매액 증가가 매출을 상승시켰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중 담뱃 등 기타 매출액은 전년동월보다 58.9%나 올랐다. 즉석·신선식품이 18.5%, 가공식품이 17.5%, 생활용품이 15.6%의 상승률을 보였다.
앞서 3~4월에도 편의점 매출은 담뱃값 인상 덕을 톡톡히 봤다.
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23.1% 올랐는데 담배 등 기타 매출은 46.4% 상승했다. 4월에도 편의점 매출은 28.3%, 담배 등 기타 매출은 53.3%나 오른 바 있다.
SSM을 제외한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2개월 연속 매출이 늘엇다.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0.5% 상승했다. 할인행사 등으로 한우·닭고기·과일 등 식품 매출이 2.6%, 잡화 매출이 3.0% 가량 상승한 덕분이다. 식품은 대형마트 매출의 약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백화점에서는 일부 브랜드가 시즌오프 할인행사에 들어간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14.0%, 여성캐주얼 등의 판매가 늘어난 의류는 2.8% 상승했다.
반면 SSM(수퍼슈퍼마켓)은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0.7% 상승한데 반해 일상용품(-6.0%), 생활잡화(-3.1%), 가공조리식품(-1.6%)이 전년보다 줄면서 전체매출은 1.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