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여대생 A씨 사건과 관련 남동생이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남동생 B씨는 지난 7일 오후 올린 청원글에서 "스무살 우리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 지..., 밝고 건강한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잡고 싶다"고 적었다.
B씨는 "인터넷에선 누나의 사망을 기사로 보도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사고가 발생하기까지의 인과관계가 생략돼 있어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 지 사람들은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저라도 대신해 누나의 상황을 전달하고 싶어 청원을 올린다"고 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누나 A씨는 지난 4일 오후 포항 KTX역에서 기숙사로 복귀하기 위해 택시에 탑승하고 택시기사에게 C대학교 기숙사로 이동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택시가 빠른 속도로 낯선 곳을 향해 가고 기사에게 말을 거는 시도에도 택시기사가 미동도 없자 극도의 불안감을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전달했다"고 썼다.
"누나는 본인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남자친구는 전화기를 통해 "아저씨 세워주세요" "아저씨 세워주세요!' 라고 요청하는 누나의 목소리를 들었으나 여전히 택시기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어둡고 낯선 길에 혼자 있는 누나는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두려운 상황에서 누나는 바깥 상황을 살피고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고 넘어져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뒤에서 이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고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했다"고 했다.
B씨는 이 청원글과 함께 누나가 남자친구와 주고 받은 카톡 내용, 남자친구와 휴대폰 통화 내용을 첨부했다.
이 청원글은 8일 낮 12시 현재 2만4538명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