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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네스코 기록유산 후보 내방가사·삼국유사..
경북

유네스코 기록유산 후보 내방가사·삼국유사

이종팔 기자 jebo24@naver.com 입력 2022/04/05 17:05 수정 2022.04.05 17:06
경북도, 아·태 총회서 등재 기대
한반도 역사 설정 중요 기록

삼국유사 규장각본.
삼국유사 규장각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경북의 ‘내방가사’와 ‘삼국유사’2건이 선정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및 아·태지역 목록 국내후보 선정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담당한다.
이날 위원회는 오는 11월말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 제출할 국내후보 목록 3건을 선정, 발표했으며, 이에 경북이 한국국학진흥원 및 안동·군위 등과 함께 신청한 2건(내방가사, 삼국유사)이 선정됐다.
먼저,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결과물로, 서구 여성운동과는 다른 동아시아 여성들만의 자기 주체성 획득을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20세기에 들어 제국주의 침탈에 의해 전통과의 단절, 국권 상실,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압축된 역사 변혁기에 여성들만의 생각과 삶을 그려낸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 받았으며, 창제된 한글문자가 어떠한 활용 단계를 거쳐 공식 문자의 지위를 얻어 가는 과정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또한, '삼국유사'(1281~1285년)는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로 13세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몽골 충격기에 집필된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동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자국 중심의 민족의식’과 각 국가별‘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자료로, 당시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로 인해 동아시아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국민을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져 단군으로부터 한반도만의 역사를 설정했던 중요한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들 2건의 기록물이 등재되면 경북도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과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를 비롯해 국내 세계유산 15건 중 5건(33.3%)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종팔 박효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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