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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의회 포스코지주사특위 ‘시민편 맞나’..
경북

포항시의회 포스코지주사특위 ‘시민편 맞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8/03 18:33 수정 2022.08.03 18:34
포스코 피해지역인 남구쪽 시의원들
“위원 구성에 문제있다” 잇따라 지적
“포스코 위한 것인지 시민 위한 것인지
진정 누구를 위한 특별위원회인가” 불만

시민단체 등의 요청으로 포항시의회가 포스코지주사 관련 특위를 구성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포스코쪽에 강하게 포항시민의 뜻을 전달하는데 나서달라는 의미였는데,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에 대해 그다지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던 북구쪽 의원들이 특위의 중심이 됐고 위원장도 북구쪽이어서 포스코 피해지역인 남구쪽 시의원들은 특위 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이로인해 특위 구성과정에서 남구쪽 의원들이 위원 구성과 위원장 선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정회가 이어지기도 했는데, 결국 "특위가 포스코를 위한 것인지, 포항시민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회(의장 백인규)는 3일 긴급 임시회를 개최하여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협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협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일만 의원, 부위원장으로는 양윤제 의원이 선출됐다. 위원은 김상민, 김상일, 김철수, 방진길, 백강훈, 전주형, 함정호 의원이다.
이번 특별위원회는 지난 2월 25일 포항시와 포스코가 공동 합의한 ‘포스코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이전,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의 상호 협의 추진’ 이라는 합의서 내용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포항과 포스코의 상호 신뢰구축과 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포항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2023년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포항 이전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설치’, ‘포스코홀딩스의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와 미래 지역발전 방안 마련’, ‘포스코홀딩스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백인규 의장은 “포항과 포스코는 지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호 헌신과 신뢰로 구축된 공존․공생의 ‘수어지교(水魚之交)’와 같은 관계이다.”며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합의서 내용이 조속히 이행되고 앞으로도 포항과 포스코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시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오전부터 의원간담회를 열어 특위 위원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의장단이 특위 위원 9명 중 7명을 북구쪽 의원들로 구성하자 남구쪽 의원들이 반발해 잇따라 정회가 됐으며, 이로인해 오전 11시 개최하려던 본회의는 오후 늦게 가까스로 열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항시의회가 관련 범대위 등 시민단체의 요청으로 해당 특위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친포스코 정치인이 뒤에서 조정하는 꼭두각시 특위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시민들은 한마다씩... 결국 시민을 위한 특위가 아니라 포스코를 위한 특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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